미국 인테리어 매체 아파트먼트 테라피(Apartment Therapy)는 2026년 10월 11일, 한 필자가 자기 집의 낡은 라디에이터를 손봐 공간의 포인트로 만든 경험을 소개했다. 필자는 바꾸기 전의 라디에이터를 '집주인 스페셜(Landlord's Special)'이라고 불렀다. 미국에서 이 말은 임대 주택에 최소 비용으로 대충 해 둔 마감이나 설비를 비꼬아 부를 때 흔히 쓴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결과가 마음에 들게 나온 덕에 지금은 이웃들까지 자기 집 라디에이터도 바꿔 달라고 거듭 부탁하고 있다고 한다.
가리던 설비를 오히려 드러낸다
이 사례에서 눈여겨볼 점은 접근 방향이다. 낡고 투박한 난방 설비는 보통 커버를 씌우거나 가구로 막아 안 보이게 하는 대상이다. 이 필자는 그 반대로 설비를 그대로 두고 손질해서 공간을 꾸미는 요소로 만들었다. 다만 공개된 요약에는 어떤 재료와 공정을 썼는지가 나와 있지 않다. 그러니 이 글에서는 구체적인 방법보다 못생긴 설비를 디자인 요소로 다시 본다는 관점에 집중하는 편이 맞다.
세입자 DIY가 이웃에게 번지다
이웃들의 요청이 이어졌다는 대목도 의미가 있다. 같은 건물에 사는 사람들은 대개 같은 설비와 같은 고민을 함께 안고 있다. 그래서 한 집에서 성공한 작은 리폼이 바로 옆집의 참고 사례가 된다. 공사를 크게 벌이기 어려운 세입자에게는 이렇게 범위가 작고 결과가 눈에 바로 보이는 작업이 현실적인 선택지다.
한국 집과의 차이와 공통점
한국 아파트는 대부분 바닥 난방을 써서 벽에 붙은 라디에이터를 볼 일이 드물다. 그래도 문제의 성격은 비슷하다. 거실 벽의 에어컨 배관, 현관과 다용도실의 난방 분배기함, 노출된 가스관, 오래된 스위치와 콘센트 판 같은 설비가 늘 집의 분위기를 깎아 먹는다. 숨길 수 없다면 깔끔하게 정돈해 보여 주자는 생각은 한국 집에도 그대로 통한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숨길지 살릴지부터 정하기: 커버를 씌우기 전에 색을 칠하거나 정리만 해서 공간에 녹아들게 할 수 있는지 먼저 따져 본다.
- 용도에 맞는 도료 고르기: 열이 나거나 금속인 설비에는 내열·금속용으로 표기된 도료를 쓰고, 작업 전에 녹과 먼지를 깨끗이 털어 낸다.
- 안전과 기능은 지키기: 난방·가스 설비는 작동을 멈추고 식은 뒤에 작업하고, 밸브나 점검구, 공기 순환 통로는 막지 않는다.
- 전세·월세라면 원상복구 확인: 칠하거나 부착하기 전에 집주인과 협의하고,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인지 미리 확인한다.
- 작은 면적에서 먼저 시험: 잘 안 보이는 부분에 먼저 칠해 보고 색감과 접착력을 확인한 뒤 전체로 넓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