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해외 인테리어 매체에서는 서로 다른 두 나라에서 같은 방향의 이야기가 나왔다. 새것을 들이기보다 오래된 양식과 재료를 다시 꺼내 읽자는 흐름이다. 미국은 주방 수납장을, 스페인은 건축 작업의 태도를 다뤘다는 점이 다르다.

미국: 300년 된 주방 수납장 양식의 귀환

미국 매체 Apartment Therapy에 따르면 약 300년 전부터 이어져 온 주방 수납장 양식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 매체는 이를 매우 매력적인 흐름으로 소개했다. 공개된 요약만으로는 어떤 양식인지, 어떤 재료와 형태가 쓰이는지까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오래 검증된 주방 수납 방식이 지금의 집에 다시 들어오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매끈하고 손잡이 없는 수납장이 오래 유행했던 점을 생각하면, 손맛과 시간이 느껴지는 주방으로 관심이 옮겨 가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스페인: 디자인을 발굴하는 건축 스튜디오

스페인 매체 AD España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에 뿌리를 둔 건축가 미레야 파브레가스와 후안초 메사가 이끄는 스페인의 Spolia Office는 과거를 깊이 탐구해 미래를 새롭게 해석하는 작업을 한다. 매체는 이를 디자인의 고고학이라고 표현했다. 스튜디오 이름에 쓰인 스폴리아는 건축사에서 옛 건물의 부재를 새 건물에 다시 쓰는 일을 가리키는 말로 알려져 있다. 과거를 단순히 흉내 내지 않고, 그 안에서 앞으로 쓸 단서를 찾겠다는 태도가 담긴 이름이다.

두 흐름의 공통점과 차이

미국 사례는 생활 공간인 주방, 그중에서도 수납장이라는 구체적인 가구에서 출발한다. 스페인 사례는 건축가의 작업 방법론에 가깝다. 규모와 층위는 다르지만 두 이야기 모두 오래된 것을 낡은 것으로 치우지 않고, 지금 쓸 수 있는 자원으로 다시 본다는 점에서 만난다. 유행이 빠르게 바뀔수록 오래 살아남은 형태가 오히려 믿을 만한 기준이 된다는 시각이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주방 리모델링 때 수납장을 전부 철거하기 전에, 몸체가 튼튼하다면 문짝이나 손잡이만 바꿔 분위기를 바꾸는 방법을 먼저 검토한다.
  • 집안에 물려받은 원목 가구나 오래된 소품이 있다면 버리기보다 주방이나 거실의 포인트로 다시 배치해 본다.
  • 철거한 자재 중 상태가 좋은 목재나 타일은 선반, 벽 포인트 등 작은 부분에 다시 쓰는 것을 고려한다.
  • 새것과 옛것을 섞을 때는 색감이나 나뭇결 톤 중 하나를 맞춰야 어수선해 보이지 않는다.
  • 유행 디자인을 고르기 전에 오래 써도 질리지 않을 기본형인지 한 번 더 따져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