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중순 유럽 인테리어 매체에 실린 두 이야기는 성격이 꽤 다르다. 하나는 건축 스튜디오의 설계 철학이고, 다른 하나는 SNS에서 퍼진 청소 팁이다. 그래도 나란히 놓고 보면 공통 질문이 하나 보인다. 이미 있는 것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다. 오래된 건물의 구조든 매일 닦는 유리창이든, 새것으로 바꾸기보다 지금 있는 것을 다시 보는 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스페인: 전통을 놀이판으로 보는 건축

AD España에 따르면 스페인 건축 스튜디오 TEST는 다른 이들이 문화유산 문제나 다루기 불편한 기존 구조물로 여기는 대상을 일종의 '게임판'으로 본다. 기존 건물을 걸림돌이 아니라 실험이 시작되는 자리로 삼는다는 뜻이다.

매체는 이 스튜디오의 방법론이 장인 수준의 정밀함에 산업디자인 특유의 대담함, 그리고 빠른 프로토타이핑을 섞는다고 설명한다. 손으로 다듬는 섬세함과 공산품의 과감한 형태를 함께 쓰고, 완성된 결과를 한 번에 내놓기보다 시제품을 만들어 보면서 답을 찾아가는 방식이다. 전통을 그대로 보존하거나 모두 걷어내는 두 갈래 대신, 남겨진 것 위에서 새로운 시도를 해 본다는 점이 눈에 띈다.

프랑스: 식초 없이 유리창 얼룩 잡기

Deco.fr에 따르면 유리창을 닦은 뒤 남는 자국은 여전히 많은 사람이 골치 아파하는 문제다. '청소하는 남자(l'homme de ménage)'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인플루언서 토마 슈노(Thomas Cheneau)는 인스타그램에서 집에서 만드는 세정 레시피를 공유했고, 이 계정의 팔로어는 120만 명이다.

매체는 이 방법을 식초를 쓰지 않는 간단한 대안이라고 소개했다. 구체적인 배합은 이번 자료에 담기지 않았지만, 특별한 장비보다 집에 있는 재료로 해결하려는 생활형 콘텐츠가 큰 관심을 받는다는 점은 분명하다. 새 제품을 들이기보다 지금 쓰는 공간을 잘 관리하는 쪽에 시선이 모인다.

두 흐름의 차이와 공통점

  • 차이: 스페인 사례는 설계·시공의 영역이고, 프랑스 사례는 일상 관리의 영역이다.
  • 공통점: 둘 다 '이미 있는 것'에서 출발한다. 기존 구조물을 실험 재료로 삼고, 기존 창을 더 잘 관리하는 법을 찾는다.
  • 방식: 거창한 교체보다 작게 시험해 보고 고쳐 가는 태도가 깔려 있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철거 전에 남길 것부터 고르기: 구축 아파트나 주택을 고칠 때 원목 문틀, 오래된 타일, 노출된 구조처럼 살릴 만한 요소가 있는지 먼저 살펴보면 공사 범위와 폐기물을 함께 줄일 수 있다.
  • 작게 먼저 시험하기: 페인트 색이나 벽지, 타일은 넓게 시공하기 전에 작은 면적에 샘플을 붙여 빛과 시간대별로 확인한다. 셀프 인테리어에서 할 수 있는 프로토타이핑이다.
  • 손맛과 기성품 섞기: 직접 손본 원목 가구 옆에 단순한 금속 선반이나 모듈 수납을 두면 전통과 현대가 섞인 분위기를 무리 없이 낼 수 있다.
  • 유리창은 마무리 건조가 핵심: 어떤 세정액을 쓰든 보풀이 적은 마른 극세사 천으로 마지막에 물기를 닦아 내면 자국이 덜 남는다. 햇빛이 강할 때는 세정액이 빨리 말라 얼룩이 생기기 쉬우니 피하는 편이 낫다.
  • 집에서 만든 세정제는 소량부터: 창틀 실리콘이나 코팅 유리에 맞는지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먼저 시험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