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럽 디자인 소식에서 눈에 띄는 공통점이 있다. 누구에게나 무난한 공간 대신 분명한 취향과 장식성을 내세우는 흐름이다. 독일 뮌헨의 새 호텔과 영국 출신 디자이너의 첫 테이블웨어 컬렉션은 규모도 성격도 다르지만, 과거 양식을 빌려 와 지금의 감각으로 다시 쓴다는 점에서 닮았다.

뮌헨 호텔: 아르누보와 80년대 나이트클럽의 만남

영국 인테리어 매체 Livingetc에 따르면, 뮌헨 베스트엔트 지역에 더 딘 뮌헨(The Dean Munich)이 문을 열었다. 디자인은 타티아나 폰 슈타인이 맡았으며, 아르누보에서 영감을 받은 우아함에 1980년대 나이트클럽 특유의 에너지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호텔 곳곳에는 미술 작품과 예상하지 못한 디테일이 배치되어, 머무는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는 동시에 도시의 창작 문화를 기리는 방식으로 구성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기사 제목에 인용된 문구는 이 프로젝트의 태도를 잘 보여 준다.

합의로 디자인하면 끝이다.

모두의 의견을 평균 내 만든 공간은 결국 아무 인상도 남기지 못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스페인에서 소개된 아츠앤크래프츠 식탁

스페인 AD España에 따르면, 빅토리아 베컴이 온라인 리빙 플랫폼 웨스트윙(Westwing)과 함께 첫 인테리어 컬렉션을 선보인다. 식기와 커트러리 중심으로, 영국의 아츠앤크래프츠 운동에서 영감을 받았다.

  • 구성: 버터 그릇, 자수를 놓은 냅킨, 유리 접시 등
  • 분위기: 약간 클래식하면서도 유행을 타지 않는 디자인
  • 일정: 매체는 10월 12일 매진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나라별 차이와 공통점

뮌헨 사례는 호텔이라는 큰 공간에서 과감한 대비와 예술 작품으로 개성을 표현한다. 반면 베컴의 컬렉션은 식탁 위 작은 물건에서 손맛과 클래식한 정서를 강조한다. 표현의 크기는 다르지만, 둘 다 20세기 전후의 장식 양식을 현재로 끌어와 개인의 취향을 앞세운다는 공통점이 있다. 미니멀한 흰 공간이 오래 주류였던 흐름 속에서 장식과 공예의 가치가 다시 부각되는 셈이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한 공간에 한 가지 포인트: 거실이나 현관 중 한 곳을 정해 곡선 몰딩, 패턴 벽지처럼 장식적인 요소를 집중하면 과하지 않게 개성을 살릴 수 있다.
  • 그림 한 점부터: 호텔처럼 미술 작품을 걸면 공간의 성격이 확 달라진다. 전셋집이라면 벽에 못을 박지 않고 선반 위에 기대어 두는 방식도 좋다.
  • 식탁 소품으로 계절감 주기: 자수 냅킨, 유리 접시처럼 작은 소품만 바꿔도 리모델링 없이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 조명으로 대비 연출: 밝은 천장등 대신 간접조명이나 색감 있는 스탠드를 더하면 저녁 시간에 드라마틱한 분위기를 낼 수 있다.
  • 남의 기준보다 내 취향: 무난함을 위해 모든 것을 중성색으로 맞추기보다, 오래 좋아해 온 색이나 소재를 하나 정해 일관되게 써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