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해외 디자인 매체에는 서로 성격이 다른 소식 세 개가 실렸다. 멕시코의 가구 전시, 호주 멜버른의 가족 주택, 미국의 핼러윈 장식 이야기다. 나라도 장르도 다르지만 셋 다 집을 유행을 따라 꾸미는 곳보다 사는 사람의 이야기를 담는 곳으로 본다는 점에서 닮았다.

멕시코: 기억을 가구로 빚다

AD México y Latinoamérica에 따르면 멕시코 디자이너 안드레스 구티에레스(Andrés Gutiérrez)가 세르반티노 2026(Cervantino 2026)에 맞춰 과나후아토로 돌아와 전시 「La Tierra que Dejamos(우리가 남겨 둔 땅)」를 연다. 이 전시는 조각 작품 같은 가구와 이번에 처음 공개하는 작품들로 기억을 형태로 풀어낸다. 가구를 앉고 수납하는 도구로만 보지 않고, 장소와 시간에 대한 감정을 담는 그릇으로 다룬다는 뜻이다.

호주: 음식과 문화가 이어진 집

The Design Files에 따르면 멜버른의 카페 겸 콘셉트 스토어 CIBI는 메그 다나카(Meg Tanaka)와 젠타 다나카(Zenta Tanaka) 부부가 2008년에 함께 세운 곳이다. 이 가게에는 요리, 문화, 건축을 향한 두 사람의 애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노스코트에 있는 이들의 집도 같은 철학을 이어 간다. 빛이 가득 드는 거실과 생활 공간에 일본 디자인을 대표하는 물건들을 신중하게 골라 들였다. 이번 공개는 메그의 새 요리책 『OSOZAI』 출간을 기념한 것이다. 가게와 집, 요리와 공간이 한 가지 생각으로 이어진 사례라 할 만하다.

미국: 계절을 들이는 장식

Apartment Therapy에는 핼러윈을 가장 좋아하는 명절로 꼽는 필자가 눈에 띄는 장식 컬렉션을 소개했다. 필자는 이 장식이 어떤 공간에도 잘 어울린다고 평했다. 계절 장식을 집 전체를 바꾸는 행사로 여기기보다, 기존 공간에 가볍게 더하는 요소로 보는 시각이다.

세 나라의 공통점과 차이

차이는 분명하다. 멕시코 사례는 작가의 전시라 예술성이 강하다. 호주 사례는 실제로 가족이 사는 집이고, 미국 사례는 누구나 바로 따라 할 수 있는 장식 팁이다. 그래도 세 곳 모두 개인의 기억, 오래 쌓은 취향, 계절의 즐거움처럼 사는 사람에게서 나온 이야기를 공간의 중심에 둔다.

  • 멕시코: 기억을 담은 조각 같은 가구
  • 호주: 요리와 문화가 빛 좋은 생활 공간으로 이어진 집
  • 미국: 어느 공간에나 더하기 쉬운 계절 장식

한국 집에 적용하면

  • 이야기가 있는 가구 하나 두기: 물려받은 의자나 오래 쓴 탁자처럼 사연 있는 가구 하나를 거실의 중심으로 삼고, 주변은 단순하게 정리해 그 가구가 돋보이게 한다.
  • 부엌 취향을 거실까지 잇기: 자주 쓰는 그릇이나 조리 도구 가운데 모양이 예쁜 것을 열린 선반에 두면, 식생활이 집 전체의 분위기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 빛을 먼저 확보하기: 아파트 거실 창가에는 키 큰 가구를 두지 말고 밝은 커튼을 달아 자연광이 깊이 들게 한다. 그러면 고른 물건들도 더 잘 보인다.
  • 계절 장식은 작은 구역에만: 현관 선반이나 거실 장 위처럼 한 곳만 정해 계절 소품을 바꾸면, 손을 덜 들이고도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 모으기보다 고르기: 물건 수를 늘리기보다 정말 좋아하는 몇 점만 남겨 놓아야 좁은 집에서도 취향이 또렷하게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