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둘째 주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매체에 실린 소식 세 건을 나란히 읽으면 공통된 질문이 하나 보인다. 오래된 것을 어떻게 지키고 새로운 것을 어떻게 들일 것인가다. 조명 한 점, 호텔 한 곳, 작은 섬마을이 각자 다른 방식으로 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탈리아: 빛을 조각처럼 다루다
이탈리아 매체 Living(코리에레 델라 세라)에 따르면, 조명 브랜드 플로스(Flos)가 디자이너 마이클 아나스타시아데스의 조명을 컬렉션에 새로 더했다. 기사는 그의 작업을 이렇게 묘사한다. 금방이라도 굴러갈 듯한 빛나는 구, 대리석 덩어리에 기대 선 유리관, 공중에 떠 있는 기하학 격자다.
그는 군더더기 없는 형태와 위태로워 보이는 균형, 작은 손짓 같은 디테일로 빛을 다르게 느끼게 하는 디자인 언어를 쌓아 왔다고 매체는 설명한다. 조명이 그저 밝히는 기구가 아니라 공간의 중심을 잡는 오브제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독일 매체가 본 토스카나: 지키기보다 다시 읽기
독일 AD 매거진에 따르면, 토스카나 발도르차 지역의 부티크 호텔 카사 뉴턴(Casa Newton)에서는 낭만적인 시골 풍경과 현대 예술·디자인·건축이 정교하게 어우러진다. 이 매체가 꼽은 핵심은 전통을 그대로 보존하는 대신 새롭게 해석했다는 점이다. 그림책에 나올 법한 수영장도 이 호텔의 인상적인 요소로 소개됐다.
프랑스: 변해 가는 마을을 보는 시선
프랑스 Deco.fr에 따르면, 드라마 '장면들(Scènes de ménages)'에서 레몽 역을 맡았던 93세 배우 제라르 에르낭데스는 일드레의 레포르트앙레 마을을 그리운 마음으로 바라본다. 그가 아끼던 시골 풍경은 이른바 '보보'로 불리는 도시 중산층이 들어오면서 달라졌다. 오래된 장소의 성격이 얼마나 쉽게 바뀌는지 보여 주는 이야기다.
세 나라의 공통점과 차이
이탈리아 사례는 하나의 오브제로, 토스카나 호텔은 공간 전체로 전통과 현대를 잇는다. 프랑스 섬마을 이야기는 그 변화가 잃게 할 수 있는 것을 돌아보게 한다. 결국 세 소식 모두 새것을 들이되 장소가 가진 결은 남기라고 말한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조명 하나를 오브제로: 거실이나 현관에 형태가 단순하고 존재감 있는 조명을 하나 두면 다른 장식을 줄여도 공간에 중심이 생긴다.
- 무거운 재료와 가벼운 재료의 대비: 돌이나 석재 느낌의 받침 위에 유리 소품을 두는 식으로 질감을 대비시키면 작은 면적에서도 긴장감이 생긴다.
- 기존 요소는 지우지 말고 다시 쓰기: 리모델링할 때 오래된 몰딩이나 원목 문, 물려받은 가구를 모두 없애기보다 색이나 배치만 바꿔 살려 보자.
- 빛의 높이를 나누기: 천장등 하나에 기대지 말고 바닥, 테이블, 벽 높이에 간접조명을 나눠 두면 같은 공간도 분위기가 훨씬 달라진다.
- 동네와 어울리는 집: 창밖 풍경이나 단지 분위기와 동떨어진 유행 스타일보다 주변 환경과 이어지는 색감을 고르면 질리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