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해외 인테리어 매체에서는 새로 지은 집보다 오래된 건물 속 집을 고쳐 쓰는 이야기가 자주 보입니다. 같은 날 호주와 스페인에서 나온 두 사례는 모두 100년 넘은 건물의 역사를 지우지 않고, 무늬가 뚜렷한 바닥을 중심으로 집의 성격을 새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닮았습니다. 같은 날 홍콩 매체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새 박물관을 아시아적 영향이라는 관점에서 다뤘습니다.
시드니: 빅토리아 시대 저택 속 아파트 주방
호주 매체 The Design Files에 따르면 시드니 피터섬(Petersham)에 있는 건물 Buena Vista는 처음에 빅토리아 시대 후기 저택으로 지어졌습니다. 1920년대에 부티크 아파트 9세대로 나뉘었고, 최근 그중 한 집이 Without Studio의 손을 거쳐 현대 생활에 맞게 고쳐졌습니다. 이번 개조의 중심은 주방으로, 작은 조각 타일을 맞물려 까는 테셀레이티드 타일이 우아한 분위기를 만든다고 매체는 소개했습니다. 건물이 원래 지닌 개성을 살리면서 쓰임새를 오늘에 맞춘 사례입니다.
마드리드: 1908년 건물 속 85㎡ '이상한 나라'
AD España에 따르면 1908년에 지어진 고급 주거 건물 안의 85㎡ 집이 디자이너 Olga Rusakova의 작업으로 새로 태어났습니다. 이 집은 집주인이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이기도 합니다. 디자이너는 마드리드를 거점으로 작업했고, 체스판 같은 체커보드 바닥, 기하학 패턴, 공간을 감싸는 색감, 여러 개의 거울을 엮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떠올리게 하는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거울이 바닥 무늬를 되비추면서 넓지 않은 집이 더 깊고 재미있게 보이도록 한 점이 눈에 띕니다.
로스앤젤레스: 박물관에서 읽는 아시아의 영향
홍콩 SCMP는 9월 19일 정식 개관한 로스앤젤레스의 Lucas Museum of Narrative Art를 다루면서, 중국인 건축가와 만화(망가)를 예로 들어 곳곳에 배어 있는 아시아적 영향을 짚었습니다. 이 박물관은 '스타워즈' 시리즈를 만든 George Lucas가 아내 Mellody Hobson과 함께 세웠습니다. 주거 사례는 아니지만, 한 공간에 여러 문화의 이야기를 섞는 흐름을 보여줍니다.
공통점과 차이
시드니 사례는 원래 건물의 품격에 어울리는 절제된 타일 무늬를 골랐고, 마드리드 사례는 동화 같은 이야기를 입혀 과감하게 연출했습니다. 방향은 달라도 두 집 모두 바닥을 공간의 주인공으로 삼았고, 그 집이 지나온 시간을 디자인의 출발점으로 삼았다는 점은 같습니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바닥 한 구역만 패턴으로: 집 전체를 바꾸기 부담스럽다면 주방이나 현관처럼 범위가 좁은 곳에만 무늬 타일이나 체커보드를 적용해 포인트를 줍니다.
- 기존 요소는 살리기: 오래된 아파트의 몰딩, 문틀, 창호처럼 상태가 괜찮은 부분은 철거하기 전에 보수해서 쓸 수 있는지 먼저 따져 봅니다.
- 거울로 깊이 만들기: 작은 집에서는 큰 거울을 바닥 무늬나 창이 비치는 위치에 두면 공간이 넓어 보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 색과 무늬는 한 가지 주제로: 패턴이 강할수록 벽과 가구 색은 줄여 산만하지 않게 정리합니다.
- 집의 이야기를 반영하기: 오래 살아온 집이라면 가족의 추억이 담긴 가구나 소품을 디자인 기준으로 삼아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