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해외 건축 매체에는 서로 다른 나라의 소식 세 건이 올라왔다. 파리의 젊은 설계 스튜디오, 국제 설계사무소 공동 창립자의 강연, 튀르키예 지방 도시의 공공청사 공모전이다. 규모와 성격은 제각각이지만, 함께 놓고 보면 공통된 질문이 보인다. 새로 짓기 전에 그 자리에 이미 무엇이 있는지 먼저 살피자는 것이다.
파리: 고치고 다듬는 데서 출발하는 스튜디오
스페인 건축 매체 METALOCUS에 따르면 프레캉스(Fréquence)는 2022년 프랑스 파리에서 문을 연 설계 스튜디오다. 건축가이면서 엔지니어인 마린 콜리뇽, 샤를로트 드 라 오스레, 리즈 루주 라울트 세 사람이 함께 세웠다. 이들은 작업할 때마다 기존 맥락을 꾸준히 살피고, 손대는 장소와 건물을 수리하고 개선해 그 가치를 드러내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매체는 이 스튜디오가 건축과 공학을 함께 다룬다는 점에 주목했다. 덕분에 비례와 질감, 빛을 깊이 연구하면서도 군더더기 없는 검소한 구축 방식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화려하게 더하기보다 덜어 내고 고쳐 쓰는 데서 디자인이 시작된다는 태도다.
오슬로에서 뉴욕까지: 스노헤타 공동 창립자의 강연
ArchDaily Brasil에 따르면 AIA UK와 RIBA가 2026년 10월 27일 화요일 오후 6시 30분에 열리는 기조 강연에 스노헤타의 크레이그 다이커스를 연사로 초청했다. 강연은 대면으로 진행되고, 끝난 뒤에는 음료가 제공된다.
다이커스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태어난 건축가이자 교육자로, 국제적으로 이름난 설계사무소 스노헤타의 창립 파트너다. 미국 텍사스대 오스틴 캠퍼스를 졸업했고, 1989년 오슬로에 본사를 둔 이 사무소를 공동 창립했다. 이후 뉴욕 스튜디오를 세우는 데에도 힘을 보탰다. 한 사람의 이력 안에 여러 나라와 대륙이 겹쳐 있다는 점이 오늘날 건축 담론의 국경 없는 성격을 잘 보여 준다.
튀르키예: 공공청사 공모전 출품안
튀르키예 매체 Arkitera에 따르면 테트 아키텍츠(Tet Architects), 오피스예르(Officeyer), 쿠스타스 스튜디오(Kustas Studio)가 쿠샤다스 시청 청사 설계 공모전에 참가작을 냈다. 여러 사무소가 팀을 이뤄 지역 공공건물 공모에 참여하는 방식은 도시의 얼굴이 될 건물을 열린 경쟁으로 정하는 흐름을 보여 준다.
세 소식을 관통하는 흐름
- 프랑스 사례는 새것보다 기존 건물과 장소를 다시 살리는 데 무게를 둔다.
- 강연 소식은 국적과 활동 무대가 뒤섞인 건축가 개인의 이력을 보여 준다.
- 튀르키예 사례는 공공건물 설계를 공모와 협업으로 푸는 방식을 보여 준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철거 전에 남길 것부터 고른다. 멀쩡한 문틀, 몰딩, 창호는 칠이나 보수만으로도 다시 쓸 수 있는지 먼저 따져 본다.
- 빛의 방향을 기록한다. 시간대별로 해가 드는 자리를 메모해 두면 가구 배치와 조명 계획의 기준이 된다.
- 질감 하나를 주인공으로 삼는다. 기존 벽이나 바닥의 재질을 살리고 나머지는 차분하게 맞추면 적은 공사로도 집의 성격이 또렷해진다.
- 비례를 먼저 잰다. 천장 높이와 창 크기에 맞춰 가구 높이를 정하면 좁은 집도 덜 답답해 보인다.
- 공정을 단순하게 짠다. 꼭 필요한 공사만 남기면 비용과 폐기물이 함께 줄어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