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해외 인테리어 소식에서는 일본과 미국의 사례 두 가지가 눈에 띈다. 하나는 오래된 나무를 생활 도구로 되살린 이야기이고, 다른 하나는 마음에 들지 않던 벽 색을 다시 칠하지 않고 살려낸 이야기다. 규모와 분야는 다르지만, 이미 곁에 있는 것을 버리지 않고 새로운 쓰임과 조합을 찾는다는 흐름이 겹친다.

일본: 도쿄에서 자란 나무를 주방으로

일본 디자인 매체 AXIS 웹 매거진에 따르면, 도쿄 갓파바시에 있는 조리도구 전문점 가마아사상점(釜浅商店)이 도쿄 히노하라촌을 거점으로 임업을 하는 도쿄 챈소스(東京チェンソーズ)와 손잡았다. 두 회사는 도쿄에서 자란 나무를 조리도구로 만들어 소비자에게 전하는 프로젝트를 새로 시작했다.

첫 결과물은 '도쿄의 나무 도마'다. 도쿄 도내의 한 신사에 있던 수령 약 200년의 비자나무(榧)를 재료로 삼았다. 먼 산지의 목재를 들여오는 대신, 도시 안에서 오랜 세월을 보낸 나무를 매일 손에 닿는 부엌 도구로 바꿨다는 점이 이 기획의 핵심이다. 조리도구 전문점과 임업 회사가 함께했다는 점에서 재료의 출처와 쓰임을 직접 잇는 시도로 읽힌다.

미국: 벽을 다시 칠하는 대신 색을 더하기

미국 라이프스타일 매체 아파트먼트 테라피에 따르면, 한 필자는 연한 하늘색(베이비 블루) 벽이 싫었지만 다시 칠하지 않아도 됐다. 라벤더 색을 조금 더한 것이 변화의 시작이었다고 한다. 벽 자체를 바꾸는 대신 옆에 둘 색 하나를 바꿔 공간 전체의 인상을 조정한 셈이다.

하늘색과 라벤더는 모두 차분한 파스텔 계열이라, 서로 가까운 색을 더하면 기존 색이 덜 튀고 의도한 배색처럼 보일 수 있다. 큰 공사 없이 분위기를 바꾸는 방법으로 참고할 만하다.

두 사례가 함께 보여주는 것

  • 교체보다 재해석: 일본은 오래된 나무에, 미국은 기존 벽에 새 역할을 줬다.
  • 출처와 이야기: 어디서 자란 나무인지, 왜 이 색을 더했는지가 물건과 공간의 가치를 만든다.
  • 작은 개입: 도마 하나, 색 하나처럼 범위가 작은 변화로도 일상의 감각이 달라진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마음에 들지 않는 벽지나 페인트 색이 있다면, 바로 다시 칠하기 전에 비슷한 톤의 쿠션이나 커튼, 러그를 먼저 더해 보며 어울림을 확인한다.
  • 파스텔 벽에는 같은 계열의 이웃 색을 소품으로 더하면 조화를 맞추기 쉽다. 패브릭부터 시작하면 실패해도 부담이 적다.
  • 원목 도마나 나무 식기를 고를 때는 수종과 원산지를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면 주방에 이야기가 있는 물건을 들일 수 있다.
  • 집수리나 이사 때 나온 원목 가구나 목재는 바로 버리지 말고 선반이나 받침 같은 작은 생활 도구로 다시 쓸 수 있는지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