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해외 인테리어 매체에 실린 소식을 나란히 놓으면 하나의 흐름이 보인다. 지은 지 100년 가까이 된 집의 성격을 지키면서 지금의 생활을 담는 방식, 그리고 장식을 계속 더하기보다 덜어내는 감각이다. 호주, 프랑스, 미국 매체는 각기 다른 주제를 다뤘지만 모두 '균형'이라는 말로 묶어 읽을 수 있다.

1920년대 공간을 지금의 집으로

프랑스 매체 Deco.fr에 따르면, 디자이너 진저 커티스(Ginger Curtis)는 1928년에 지어진 주택의 주방을 새로 꾸미며 옛것과 새것이 은근하게 어우러지도록 했다. 예전에 어색하게 덧붙어 있던 증축 공간을 걷어내고, 그 자리를 세련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로 바꿨다고 한다. 중심 재료는 나무와 대리석이다. 단단하고 차가운 돌에 온기 있는 나무를 더해, 오래된 집의 성격은 지키면서 격을 높인 사례로 소개됐다.

미국 Architectural Digest에 따르면, 오스카 수상 배우 줄리앤 무어는 맨해튼의 타운하우스를 정리하고 1920년대 건물 꼭대기층의 복층 집으로 옮겼다. 매체는 새 집을 고요하고 빛이 가득한 곳으로 묘사했다. 그가 오래 아껴 온 그리니치빌리지 동네에 자리를 잡고 자기만의 취향을 입혔다며, 다른 삶이었다면 디자이너가 됐을지도 모른다고 평했다.

장식은 많을수록 좋을까

호주 매체 Homes To Love는 장식 쿠션을 몇 개까지 두는 게 적당한지 물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출발점은 좋은 것도 지나치면 과할 수 있다는 점이다. 쿠션은 큰 공사 없이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소품이지만, 하나둘 늘리다 보면 공간이 어수선해지기 쉽다. 단순한 질문이어도 우리 집 소파와 침대를 다시 보게 만든다.

나라별 차이와 공통점

세 사례는 초점이 다르다. 프랑스 매체가 소개한 주방은 재료 선택과 구조 정리에, 미국 사례는 빛과 고요함, 그리고 동네에 대한 애착에 무게를 둔다. 호주 매체는 소품의 양을 조절하는 데 주목했다. 그래도 세 사례 모두 '무엇을 더할까'보다 '무엇을 정리하고 살릴까'를 먼저 묻는다. 어색한 증축부를 걷어낸 주방, 빛을 중심에 둔 복층, 쿠션 개수를 고민하는 거실 모두 덜어내는 데서 출발한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나무와 돌 함께 쓰기: 주방 상판이나 벽 일부는 석재 느낌으로 마감하고 수납장이나 선반은 나무 톤으로 맞추면, 차갑지 않으면서도 단정한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 덧댄 부분부터 점검하기: 발코니 확장부 경계나 나중에 붙인 수납장처럼 공간의 흐름을 끊는 요소를 먼저 정리한다.
  • 빛을 가리는 것 줄이기: 창가에는 키 큰 가구를 두지 않고, 밝은 톤의 얇은 커튼으로 자연광을 최대한 들인다.
  • 쿠션은 개수보다 역할로: 소파 크기에 맞춰 꼭 필요한 만큼만 두고, 계절마다 커버만 바꿔 분위기를 바꾼다.
  • 구축의 흔적 살리기: 오래된 집이라고 다 뜯어내기보다, 상태가 괜찮은 문틀이나 몰딩은 보수해서 그대로 쓰는 방법도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