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을 먹는 장소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 홍콩에서는 오래된 광둥식 식당들이 하나둘 영업을 접고 있다. 미국에서는 연말에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 나누는 일을 다룬 인쇄 잡지가 새로 나왔다. 두 소식은 성격이 다르지만, 함께 놓고 보면 사람들이 모여 먹는 공간이 어디로 옮겨 가는지 짐작해 볼 수 있다.
홍콩: 사라지는 광둥식 식당
홍콩 일간지 SCMP에 따르면 2026년 들어 9개월 동안 홍콩에서 문을 닫은 광둥식 식당이 최소 30곳이다. 이 매체가 인용한 입법회 자료를 보면 홍콩의 광둥식 식당과 연회장 수는 2018년 1,790곳에서 2025년 1,500곳으로 16% 줄었다.
SCMP는 폐업이 이어지는 이유로 다음을 꼽았다.
- 매우 높은 임대료
- 얇은 이윤
- 계속 오르는 비용
- 팬데믹 시기를 거치며 바뀐 외식 습관
딤섬을 나눠 먹고 큰 원탁에서 연회를 열던 식당은 여러 세대가 함께 모이는 장소였다. 이런 곳이 줄어든다는 것은 도시 안에서 여럿이 모여 먹을 공간도 함께 줄어든다는 뜻이다.
미국: 연말을 겨냥한 요리 잡지
미국 라이프스타일 매체 Apartment Therapy에 따르면, 이 매체가 새로 시작한 인쇄 잡지의 두 번째 호가 연말 요리를 주제로 한 「The Holiday Cookbook」으로 나왔다. 매체는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정말 요리책을 보는 느낌이라 이렇게 이름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잡지에는 연말 분위기의 칵테일, 치즈를 넣은 애피타이저,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쿠키와 여러 간식이 담겼다. 주거 공간을 주로 다루는 매체가 연말 기획을 요리책 형식으로 꾸렸다는 점을 보면, 집에서 음식을 준비하고 손님과 나누는 일이 집 꾸미기의 중요한 부분이 되었음을 알 수 있다.
두 흐름을 겹쳐 보면
두 자료를 바로 인과관계로 묶을 수는 없다. 그래도 공통으로 읽히는 점은 있다. 바깥에서 먹는 일은 비용과 습관 변화의 영향을 받고, 모여서 먹는 시간의 일부는 집 식탁이 맡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주방과 식탁을 혼자 끼니를 해결하는 곳으로만 두지 말고, 여러 사람을 맞을 수 있는 공간으로 다시 볼 필요가 있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식탁 조명 점검: 식탁 위 조명을 따뜻한 색으로 바꾸거나 높이를 조절하기만 해도 손님상 분위기가 달라진다.
- 상판 비우기: 주방 상판에 늘 올려 두던 소형 가전을 수납장으로 옮기면, 애피타이저나 디저트를 차려 두는 뷔페 자리가 생긴다.
- 좌석 여유 만들기: 접이식 의자나 보조 스툴을 몇 개 준비해 두면 거실과 식탁을 이어 손님 자리를 늘릴 수 있다.
- 베이킹 도구 한곳에 모으기: 연말에만 쓰는 쿠키 틀, 쟁반, 잔을 상자 하나에 모아 두면 꺼내고 정리하기가 쉽다.
- 동선 확보: 주방과 식탁 사이 통로에 놓인 물건을 치워 두면, 음식을 나르는 사람과 앉아 있는 사람이 서로 부딪치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