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해외 매체들이 다룬 소식은 규모도 성격도 제각각이다. 이탈리아 호숫가에 새로 문을 연 호텔, 파리에서 활동하는 뉴질랜드 출신 직조 작가, 미국의 연말 시즌 상품이 그것이다. 서로 관계없어 보이지만 함께 놓고 보면 공간을 무엇으로 채우는지에 대한 비슷한 고민이 보인다.

코모 호수, 풍경은 지키고 분위기는 새롭게

프랑스판 AD 매거진에 따르면 코모 호숫가 마을 카데나비아에 The Lake Como EDITION이 들어섰다. 매체는 이 호텔이 오래된 휴양지를 한층 현대적으로 다시 해석했다고 평가했다. 별 셋을 받은 셰프를 맞아들였고, 이 지역의 강점인 호수 전망은 그대로 살렸다는 설명이다.

눈여겨볼 점은 새로운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이 함께 간다는 대목이다. 실내 분위기는 시대에 맞게 바꿨지만 창밖 풍경이라는 본래의 자산은 그대로 지켰다. 집을 고칠 때도 마찬가지다. 무엇을 바꿀지 정하기 전에 무엇을 남길지 먼저 정해 두는 편이 좋다.

파리의 직조 작가, 작품과 소품의 경계에서

뉴질랜드 인테리어 매체 HOMESTYLE에 따르면 파리에 사는 뉴질랜드 출신 작가 그레이스 앳킨슨은 자신이 그린 도안을 우크라이나, 스페인, 포르투갈의 공방에 맡겨 손으로 짠 직물 작품을 만든다. 작가는 이 작품들이 예술품과 인테리어 오브제 사이 어딘가에 있다고 보며, 둘 중 어느 쪽인지 서둘러 정하지 않겠다고 했다. 직물을 표현 수단으로 의식적으로 택하기 전부터 직물은 늘 가까이 있었다고도 돌아봤다.

한 사람의 도안이 여러 나라 장인의 손을 거쳐 완성된다는 점이 흥미롭다. 감상용과 생활용을 딱 잘라 나누지 않는 태도는 집 안의 직물을 바라보는 시선에도 참고가 된다.

미국, 작게 즐기는 계절 아이템

미국 매체 Apartment Therapy에 따르면 브랜드 Papier가 화제를 모았던 어드벤트 캘린더의 미니 버전을 내놓았다. 매체는 이 제품이 기존보다 51% 저렴하다고 소개하고, 상자를 직접 열어 구성품을 살펴봤다. 크리스마스까지 하루씩 열어 보는 어드벤트 캘린더는 연말 분위기를 집 안으로 들이는 작은 장치다. 크기를 줄인 버전이 나온 것은 계절감을 가볍게 즐기려는 흐름으로 볼 수 있다.

세 소식의 공통점

세 나라의 소식은 모두 공간의 인상이 큰 공사보다 디테일에서 정해진다는 점을 보여 준다. 창밖 풍경을 살리는 배치, 손맛이 느껴지는 직물 한 점, 계절에 맞춰 바꾸는 작은 소품 같은 것들이다. 규모는 서로 달라도 머무는 사람의 감각을 먼저 생각한다는 점은 같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창 앞부터 비우기: 베란다나 거실 창 쪽에 높은 가구를 두지 말고, 바깥 풍경이 보이도록 시야를 열어 둔다.
  • 직물 한 점을 작품처럼: 러그나 태피스트리를 바닥에만 깔지 말고 빈 벽에 걸어 거실의 중심으로 삼는다. 무거운 직물은 벽 하중과 고정 방법을 먼저 확인한다.
  • 남길 것 먼저 정하기: 리모델링 전에 그대로 둘 구조나 자재, 가구를 정해 두면 예산과 공사 범위가 분명해진다.
  • 계절 소품은 작게: 연말 장식은 콘솔이나 선반 한 칸 정도로 범위를 정해 두면 꺼내고 치우기가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