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해외 매체에 실린 집 이야기 세 편은 나라도 주제도 다르다. 그래도 같이 놓고 보면 하나로 이어진다. 차갑고 무난한 공간을 벗어나 나를 회복시켜 주는 따뜻한 집을 원한다는 점이다.

미국: 회색 주방을 600달러로 되돌리다

미국 인테리어 매체 Apartment Therapy에 따르면 엠마와 잭 셰이 부부는 600달러를 들여 주방을 빈티지풍으로 고쳤다. 원래 주방은 되팔기용 리모델링에서 흔히 보는 회색 위주의 스타일이었다. 보기 싫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부부는 블루그레이 캐비닛을 버리고 더 따뜻하고 집다운 느낌을 원했다. 매체는 처음 상태가 나쁘지 않더라도 가끔 스타일을 바꾸는 일이 마음에 좋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무난함보다 우리 집다움을 고른 셈이다.

홍콩: 집에서 혼자 보내는 시간의 의미

홍콩 SCMP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혼자 보내는 시간을 둘로 나눠서 본다. 하나는 사회적 에너지를 다시 채우는 시간이고, 다른 하나는 관계에서 물러나 고립되는 시간이다. 저녁에 소파에서 혼자 쉬거나 모임 대신 집에 머무르는 건 파티 뒤나 스트레스가 큰 시기에 자연스러운 일이다. 다만 그런 상태가 오래 이어지면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짚었다. 인테리어 기사는 아니지만, 집이 회복하는 장소라는 점을 보여 준다. 그 역할이 커질수록 공간을 어떻게 꾸미는지도 중요해진다.

콜롬비아: 예술이 일상에 스민 도시

영국 Livingetc에 따르면 보고타의 생활 소품 브랜드 CasaLatina를 세운 샤론 코스티는 이 도시를 예술이 곳곳에 있는 활기찬 안데스 수도로 소개했다. 기사는 보고타의 예술과 음식, 밤 문화를 안내하는 도시 가이드다. 다만 지역의 생활 소품을 만드는 사람의 눈으로 도시를 본다는 점에서, 그 지역의 감각이 집 안 물건으로 이어진다는 걸 보여 준다.

세 나라에서 읽히는 공통점

  • 무채색에 대한 피로: 미국 사례는 무난한 회색 스타일이 오히려 정이 가지 않을 수 있다는 걸 보여 준다.
  • 쉼터로서의 집: 홍콩 기사처럼 혼자 재충전하는 시간이 소중해지면서 편안한 공간에 대한 필요도 커진다.
  • 취향과 지역성: 보고타 사례처럼 예술과 손맛이 있는 물건이 개성을 만든다.

다른 점도 있다. 미국은 적은 예산으로 직접 고치는 데 초점이 있고, 홍콩은 집에서 보내는 시간의 심리적 의미를, 보고타는 도시 문화가 생활 소품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다룬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회색이나 블루그레이 싱크대 문짝은 교체하기보다 크림색, 웜화이트 같은 따뜻한 색 페인트나 필름으로 바꿔 보면 적은 비용으로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 손잡이, 조명 갓, 그릇 선반처럼 작은 요소에 빈티지 느낌을 더하면 큰 공사 없이 집다운 느낌이 살아난다.
  • 거실이나 방 한쪽에 혼자 쉬는 자리를 정해 두자. 편한 의자와 은은한 스탠드 조명만 있어도 재충전하기 좋은 구석이 된다.
  • 여행지에서 산 소품이나 수공예품을 한곳에 모아 두면 아파트의 획일적인 인상이 줄어든다.
  • 바꾸기 전에 지금 공간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점을 먼저 적어 보면 꼭 필요한 곳에만 돈을 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