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도시에서 집을 바라보는 기준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새로 짓기보다 있는 건물을 원래 모습대로 되살리려 한다. 또 개인 공간을 넘어 누구나 머물 수 있는 '돌봄의 공간'을 원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026년 10월 9일 러시아, 브라질, 베트남에서 나온 소식을 함께 보면 이 흐름이 드러난다.

모스크바, 올해 공동주택 외관 550곳 넘게 복원

러시아 건설 전문지 Строительная газета(스트로이텔나야 가제타)에 따르면, 모스크바에서는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공동주택 외관 550곳 이상을 보수했다. 모스크바 주택·공공서비스 및 도시환경 담당 부시장 표트르 비류코프는 외관 복원에 특수 기술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이 기술로 건물의 기술적 성능과 처음 지었을 때의 모습을 모두 되찾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눈여겨볼 점은 '새것처럼'이 아니라 '원래대로'에 무게를 뒀다는 것이다. 외벽에 페인트만 다시 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성능과 원형을 함께 회복한다. 오래된 건물을 도시의 자산으로 보는 시각이다.

브라질, 아이를 중심에 둔 '돌봄의 건축'

ArchDaily Brasil에 따르면, 도시가 달라지면서 사람들이 도시에 거는 기대도 바뀌고 있다. 나이와 성별을 가리지 않는 열린 공공장소, 계층과 상관없이 누릴 수 있는 자연, 사람 사이의 연결을 돕는 환경 같은 돌봄의 공간을 원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매체는 이런 가치를 가장 잘 담아내는 설계 주제로 어린이를 위한 공간을 꼽았다.

이번에 소개된 6개 프로젝트는 독자들이 보내온, 아직 지어지지 않은 설계안이다. 학교, 어린이집, 도서관, 센터 등 여러 유형에서 돌봄을 바탕으로 한 건축을 저마다의 방식으로 풀어냈다.

베트남, 생활 도구가 바뀌면 필요한 서비스도 바뀐다

인테리어와 직접 관련된 소식은 아니다. 다만 베트남 Báo Xây dựng에 따르면, 전기 오토바이가 늘면서 이를 위한 긴급 출동 수요가 새로 생겼다. 휘발유 차량과 구조가 달라 처리가 더 까다롭고 시간도 더 걸린다고 한다. 일상의 도구가 바뀌면 이를 받쳐 줄 공간과 관리 방식도 함께 달라져야 한다는 점을 보여 준다.

공통점: 오래 쓰고, 함께 쓰는 집

세 나라의 사정은 서로 다르다. 그래도 이미 있는 것을 제대로 고쳐 오래 쓰려는 태도와, 집과 동네를 여러 세대가 함께 쓰는 곳으로 보는 관점이 겹친다. 모스크바는 건물의 '겉'인 외관을, 브라질은 아이 '곁'의 공공 공간을 다뤘다. 둘 다 그곳에 사는 사람의 일상을 더 든든하게 받쳐 주는 쪽을 향한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원형을 살리는 리모델링: 오래된 아파트나 주택을 고칠 때는 모두 뜯어내기 전에 문틀, 몰딩, 바닥처럼 상태가 괜찮은 부분을 살릴 수 있는지 먼저 살펴본다.
  • 겉보다 성능 먼저: 도배나 도장 전에 결로, 누수, 단열처럼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문제부터 확인하고 손본다.
  • 아이 눈높이 공간: 거실 한쪽에 낮은 책장과 바닥 매트를 두어 아이가 혼자서 책을 꺼내 볼 수 있는 작은 코너를 만든다.
  • 모두가 머무는 거실: TV를 중심으로 가구를 놓는 대신 소파와 테이블을 마주 보게 배치한다. 가족이 대화하고 함께 활동하기 쉬워진다.
  • 새 생활 도구를 위한 자리: 충전이 필요한 생활 기기가 늘어난 만큼 콘센트 위치와 보관 공간을 미리 계획해 동선과 안전을 챙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