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해외 인테리어 매체에서는 서로 달라 보이는 소식이 여럿 나왔다. 독일 디자이너의 개성 강한 집, 이탈리아 알프스를 바라보는 오래된 빌라, 미국의 작은 욕실 수납 아이디어, 멕시코 예술가의 전시다. 하나로 묶어 보면 흐름이 보인다. 정해진 공식을 따르기보다 집주인의 취향과 생활 방식에 맞춰 공간을 다시 해석한다는 점이다.

독일: 오래된 집을 밝게 꾸민다는 공식을 깨다

AD Magazin Deutschland에 따르면 디자이너 세바스티안 헤르크너가 오펜바흐에 꾸린 가족의 집은 흔히 구옥을 보기 좋게 만드는 방식과 거의 정반대로 꾸며졌다. 벽은 어둡고 크롬 소재를 많이 썼으며, 매체는 톰 포드를 떠올리게 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표현했다. 곳곳에 예술 작품도 많이 배치했다. 오래된 집이라고 해서 밝고 무난하게 꾸며야 한다는 통념을 따르지 않았고, 매체는 바로 그 점이 흥미롭다고 평가했다.

스페인 매체가 소개한 영화 속 빌라

AD España에 따르면 영화 '하우스 오브 구찌'를 촬영한 빌라 라우베노가 290만 유로에 매물로 나왔다. 연면적 1,150㎡에 거실 3개, 침실 11개, 욕실 8개를 갖췄고, 사보이아 성과 이탈리아 알프스 산자락이 내다보인다. 이 집은 시대 양식의 실내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매체는 20세기 초 귀족들의 여름 별장 분위기를 떠올리게 하는 집으로 소개했다. 새것으로 갈아엎기보다 원래의 모습을 지키는 것이 오히려 가치가 된다는 점을 보여 준다.

미국: 작은 욕실에 들인 식기건조대

Apartment Therapy에 따르면 한 필자는 아주 작은 욕실에 주방용 식기건조대를 들여놓았고, 덕분에 욕실 사용이 크게 달라졌다고 전했다. 왜 진작 해 보지 않았는지 모르겠다는 소감도 덧붙였다. 원래 다른 공간에서 쓰던 물건의 용도를 바꿔 좁은 공간의 문제를 푼 사례다.

멕시코: 예술가의 기억을 따라가는 전시

AD México y Latinoamérica에 따르면 산미겔데아옌데에서 예술가 페드로 프리데베르크의 전시가 열린다. 그의 기억을 모아 여러 동선으로 구성했으며, 관람객은 이 동선을 따라 걸으며 그의 예술 인생을 살펴볼 수 있다.

나라별 차이와 공통점

독일의 집은 과감한 색과 소재로 개성을 드러냈다. 이탈리아 빌라는 원형을 지키는 데서 가치를 찾았고, 미국 사례는 작은 공간을 실용적으로 해결했다. 규모와 방향은 제각각이지만 모두 '원래 그래야 한다'는 생각에서 한 발 벗어났다는 점에서 닮았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어두운 벽색이 부담스럽다면 서재나 침실 벽 한 면에만 먼저 칠해 보고 조명과 어울리는지 확인한다.
  • 짙은 벽에는 금속 소재의 소품이나 조명을 곁들이면 공간이 답답해 보이지 않고 빛이 더 살아난다.
  • 좁은 욕실에서는 주방용 건조대나 선반처럼 물기에 강한 수납용품을 활용해 세면대 주변을 정리해 볼 만하다.
  • 구축 아파트를 고칠 때는 원래 있던 몰딩이나 문짝처럼 살릴 만한 요소가 있는지 먼저 살펴본다.
  • 그림이나 액자를 한 벽에 모아 걸면 큰 공사 없이도 집에 개성을 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