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세계 주거·디자인 소식은 크게 두 갈래로 읽힌다. 하나는 집에 필요한 전기를 어떻게 마련하느냐는 에너지 문제다. 다른 하나는 지역 시장이 디자인을 어떻게 키워 가느냐는 문화의 문제다. 인도네시아, 아랍에미리트, 튀르키예의 소식을 묶어 보면 집의 기본 성능과 집의 취향이 동시에 다뤄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태양광을 품은 서민 주택

인도네시아 부동산 매체 detikProperti에 따르면 현지 정부는 태양광 발전(PLTS)을 바탕으로 한 주택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민이 감당할 수 있는 가격이면서 환경 부담도 적은 주거를 늘리는 것이 목표다. 시범 지역으로는 말루쿠 우타라(북말루쿠)와 메이카르타가 꼽혔다. 정부는 이곳을 현대적인 주거 단지 개발의 출발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눈여겨볼 대목은 발전 설비를 집을 다 지은 뒤 붙이는 선택 사항으로 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처음부터 주택 계획의 기본 조건으로 다룬다. 저렴한 주택과 친환경이 함께 설계될 수 있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두바이, 중동 디자인 시장의 무대

아랍에미리트 인테리어 매체 identity에 따르면 두바이 디자인 위크의 중심 행사인 다운타운 디자인이 11월 4일부터 8일까지 두바이 디자인 디스트릭트(d3)에서 열린다. 이 매체는 다운타운 디자인을 수준 높은 현대 디자인을 다루는 중동의 대표 박람회로 소개했다. 해외 디자인을 빠르게 커지는 중동 시장과 이어 준다. 이미 이름이 알려진 작가와 새로 떠오르는 중동 창작자에게 함께 무대를 마련하는 것도 이 행사의 성격이다.

해외 디자인을 들여오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디자이너를 키우는 장으로 운영된다는 점이 눈에 띈다. 중동이 디자인을 소비하는 곳에서 만들어 내는 곳으로 넓어지려는 흐름을 엿볼 수 있다.

튀르키예, 공공시설의 비상 전력

튀르키예 건축 매체 Yapı.com.tr에 따르면 앙카라의 청소년·스포츠 시설에 발전기를 설치하는 입찰이 공고됐다. 자료에 세부 내용은 없다. 다만 건물이 제 기능을 하려면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기본이라는 점을 다시 일깨우는 소식이다.

공통점과 차이

세 나라의 소식은 규모도 성격도 다르다. 인도네시아는 정부가 이끄는 주택 공급, 두바이는 창작자와 시장을 잇는 디자인 행사, 튀르키예는 공공시설의 설비 입찰이다. 그럼에도 공간을 겉으로 보이는 마감만이 아니라 에너지와 운영까지 포함한 전체로 바라보는 흐름은 공통적이다. 두바이 사례는 지역 창작자를 키우는 일이 시장 성장의 한 축이라는 점도 보여 준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리모델링을 계획할 때 마감재보다 먼저 전기 용량, 콘센트 위치, 조명 회로 같은 기본 설비를 점검한다.
  • 단독주택이나 볕이 잘 드는 베란다가 있는 집이라면 소형 태양광을 설치할 수 있는지 알아본다. 아파트라면 관리 규약도 함께 확인한다.
  • 정전에 대비해 냉장고와 통신 기기처럼 꼭 필요한 기기 목록을 정리하고, 충전식 조명을 하나쯤 둔다.
  • 가구와 소품을 고를 때 해외 유명 디자인만 좇지 말고 국내 신진 작가나 공방의 작업도 살펴보면 집의 개성이 살아난다.
  • 디자인 박람회 소식은 색과 소재 흐름을 읽는 참고 자료로 쓰되, 우리 집의 채광과 면적에 맞는지 따져 고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