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해외 건축 소식 가운데 두 건이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하나는 숲 가까이에 새로 문을 연 어린이 교육시설이고, 다른 하나는 루이스 바라간의 건축 공간에서 처음 열린 건축상 시상식이다. 규모도 성격도 다르지만, 두 소식 모두 건물이 자리한 장소와 그 주변 환경을 어떻게 공간 안으로 끌어들이는지 묻는다.

숲과 놀이가 만나는 어린이 공간

ArchDaily Brasil에 따르면, 나무가 많은 부흐트(Vught) 외곽 지역에 어린이 교육센터 ‘모글리(Mowgli)’가 들어섰다. 설계는 Natrufied Architecture가 맡았다. 매체는 이 건물이 놀이하듯 즐거운 건축과 자연과의 긴밀한 연결을 함께 담아, 어린아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환경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여기서 눈여겨볼 점은 ‘재미’와 ‘자연’을 따로 떼어 놓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지내는 공간을 장난감처럼 꾸미기만 하지 않고, 바깥의 숲과 이어지는 경험 자체를 공간의 중심에 두었다. 아이 방이나 놀이 공간을 꾸미는 가정에서도 참고할 만한 관점이다.

바라간의 공간에서 열린 첫 바라간 프라이즈

멕시코 건축 매체 Arquine에 따르면, 이탈리아 패션 하우스 보테가 베네타가 마련한 ‘바라간 프라이즈(The Barragán Prize)’의 첫 수상자로 일본 건축가 준야 이시가미가 선정됐다. 시상식은 10월 9일 금요일, 바라간이 설계한 라 쿠아드라 산크리스토발(La Cuadra San Cristóbal)에서 열렸다. 이시가미는 MEXTRÓPOLI 2026의 강연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건축가의 이름을 딴 상을 그가 남긴 건축물 안에서 처음 시상했다는 점이 상징적이다. 특정 장소가 지닌 분위기와 기억을 그대로 무대로 삼은 셈이다. 패션 브랜드가 건축상을 만들었다는 사실도, 건축과 디자인이 분야의 경계를 넘어 함께 이야기되는 흐름을 보여 준다.

두 소식이 공유하는 흐름

  • 장소성: 숲 옆의 교육센터와 바라간의 건축물 모두 ‘어디에 있는가’가 공간의 의미를 만든다.
  • 자연과의 연결: 실내를 바깥 환경과 분리하기보다 이어지는 경험으로 설계한다.
  • 분야를 넘는 디자인: 건축, 교육, 패션이 서로의 언어를 빌려 공간을 이야기한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창밖에 나무나 녹지가 보인다면 그 방향으로 소파나 책상을 두어 바깥 풍경을 실내의 일부로 삼는다.
  • 아이 방은 장식을 늘리기보다 원목, 패브릭처럼 촉감이 좋은 자연 소재를 쓰고, 자유롭게 움직일 바닥 공간을 남겨 둔다.
  • 베란다나 창가에 화분을 모아 작은 녹지 구역을 만들면 아파트에서도 자연과 이어지는 느낌을 줄 수 있다.
  • 집이 놓인 동네와 빛의 방향을 먼저 살핀 뒤 조명과 커튼을 고르면, 그 집만의 분위기를 살리기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