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해외 인테리어 매체들이 다룬 소식을 함께 놓고 보면 공통된 흐름이 하나 보인다. 새것을 더 들이기보다 오래 써 온 형태와 오래된 집이 지닌 가치를 다시 보는 방식이다. 미국, 인도, 이탈리아의 사례 세 가지를 묶어 살펴본다.
미국: 미드센추리 모던 가구의 꾸준한 인기
Architectural Digest에 따르면 캐나다 가구 소매업체 아티클(Article)은 이 매체가 즐겨 꼽는 미드센추리 모던(MCM) 스타일 제품을 여럿 만든다. 매체는 이 업체의 제품을 직접 써 보고 평가해 12가지를 고른 2026년판 구매 가이드를 실었다. 대표 품목으로는 고전적인 형태의 소파와 유행을 타지 않는 책장을 들었다. 잠깐 지나가는 유행보다 오래 두고 쓸 기본형 가구에 대한 관심이 여전하다는 신호로 읽힌다.
인도: 65년 된 집에 담은 '케랄라 모던'
Architectural Digest India에 따르면 패션·텍스타일 디자이너 스리지트 지반(Sreejith Jeevan)의 집은 포트 코치 근처에 있는 지은 지 65년 된 주택이다. 매체는 이 집을 '케랄라 모던'을 보여 주는 사례로 꼽았다. 여행에서 얻은 경험과 남인도의 일상이 한 공간에 녹아 있다는 것이다. 지역의 오래된 주거를 바탕으로 지금의 생활과 개인의 취향을 겹쳐 놓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탈리아: 15세기 건물 안의 개인 아파트 여섯 채
이탈리아 매체 Living(코리에레 델라 세라)에 따르면 피렌체 올트라르노 지역의 산토 스피리토 거리에 10월 16일 '라 레제르브 피렌체'가 문을 연다. 미셸 레이비에가 세운 브랜드가 이탈리아에 처음 내는 곳이다. 15세기 역사 건물(팔라초) 안에 개인 아파트 여섯 채를 꾸몄다. 매체는 피렌체에서 새로운 럭셔리란 굳이 무언가를 덧붙이지 않는 것이라고 보고, 이곳을 좋은 예로 들었다.
공통점과 차이
세 사례는 규모도 성격도 다르다. 미국은 널리 유통되는 가구 이야기이고, 인도는 한 디자이너의 개인 주택, 이탈리아는 역사 건물을 고친 고급 주거다. 그래도 세 곳 모두 오래가는 것에서 출발한다는 점은 같다. 오랫동안 검증된 가구 형태, 수십 년 된 집, 수백 년 된 건물을 토대로 삼고, 그 위에 지금의 생활을 더했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큰 가구는 기본형으로: 소파나 책장처럼 오래 쓰는 가구는 장식이 적고 형태가 단순한 것을 고르면 이사를 하거나 스타일을 바꿀 때도 계속 쓰기 좋다.
- 뜯기 전에 살릴 것부터: 구축 아파트나 주택을 고칠 때 원목 문틀, 몰딩, 창호처럼 상태가 괜찮은 부분은 철거 목록에 넣기 전에 다시 살펴본다.
- 더하기보다 덜어내기: 새 소품을 사기 전에 있는 물건을 먼저 정리하고 배치를 바꿔 보면 공간의 인상이 꽤 달라진다.
- 직물로 취향 입히기: 러그, 쿠션 커버, 커튼처럼 바꾸기 쉬운 패브릭에 여행에서 얻은 색과 무늬를 담으면 집에 개인의 이야기가 생긴다.
- 집의 조건부터 확인: 지역 양식이 그 지역 기후에서 나오듯, 자재와 배치를 정하기 전에 우리 집의 환기, 결로, 채광 상태를 먼저 점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