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둘째 주 미국, 호주, 이탈리아에서 나온 인테리어 소식은 성격이 서로 달랐다. 하나는 벽 색, 하나는 집 밖의 작은 마당, 하나는 디자인 행사였다. 그런데 셋을 함께 놓고 보면 공통된 방향이 드러난다. 공간을 크게 바꾸기보다 한정된 면적을 섬세하게 다듬고, 오래된 것과 손으로 만든 것의 온기를 다시 찾는 흐름이다.
영국풍의 부드러운 색이 2027년 벽을 채운다
Apartment Therapy에 따르면 영국 벽지·페인트 브랜드 Graham & Brown이 2027년 올해의 색으로 부드러운 색조를 골랐다. 매체는 이 색이 영국 특유의 매력을 지녔으며, 앤티크 같기도 하고 동화책 속 장면 같기도 한 분위기를 함께 준다고 평했다. 강렬한 원색이나 선명한 포인트 컬러보다는 은은하고 향수를 부르는 색이 주목받는다는 점에서, 집을 차분한 휴식처로 꾸미려는 수요가 이어지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호주는 작은 안뜰에서 야외 생활을 찾는다
호주 매체 Homes To Love에 따르면 좁은 면적을 최대한 살린 안뜰 16곳이 야외 생활의 영감을 주는 사례로 소개됐다. 매체가 강조한 것은 규모가 아니라 세심하게 계획한 설계였다. 마당이 넓지 않아도 배치와 구성을 잘 짜면 바깥에서 식사하고 쉬는 생활을 충분히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실내와 실외의 경계를 부드럽게 잇는 방식은 호주 주거 문화에서 꾸준히 이어지는 주제다.
이탈리아 나폴리는 공예와 실험을 함께 본다
이탈리아 INTERNI Magazine에 따르면 여덟 번째 EDIT Napoli 2026은 예술, 공예, 건축을 디자인과 맞대어 보여주는 행사로 꾸려졌다. 올해는 도시와의 관계를 더 깊게 다지며 행사 공간을 키아이아(Chiaia) 지역까지 넓혔다. 전통 기술과 새로운 시도를 한자리에 두었다는 점에서, 대량생산 제품 사이에서 만든 사람의 손길이 보이는 물건을 다시 보려는 관심을 읽을 수 있다.
세 나라에서 보이는 공통점
- 작은 공간의 재발견: 호주의 안뜰 사례는 넓이보다 설계가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 시간이 느껴지는 감성: 앤티크한 색감과 공예에 대한 관심이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 차이점: 영국풍 색 제안은 실내 마감에, 호주는 야외 공간에, 이탈리아는 제작 방식과 도시 문화에 무게를 둔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벽 전체를 새로 칠하기 부담스럽다면 침실 한 면이나 현관 벽처럼 작은 면적에 채도가 낮은 부드러운 색을 먼저 시험해 본다.
- 은은한 색은 원목, 리넨처럼 결이 살아 있는 재료와 잘 어울리므로 기존 가구와 패브릭 색을 함께 맞춰 본다.
- 아파트 발코니나 주택의 좁은 마당도 작은 테이블과 화분 몇 개를 두면 바깥 생활을 즐기는 공간이 된다. 배수와 하중은 미리 확인한다.
- 실내에서 바깥이 보이는 창가에 앉을 자리를 두면 실내와 실외가 이어지는 느낌을 낼 수 있다.
- 손으로 만든 도자기, 바구니, 목공 소품을 한두 점만 두어도 공간에 개성과 온기가 더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