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해외 인테리어 소식에서는 멀리 떨어진 두 집이 눈에 띈다. 하나는 호주 서던하일랜즈의 영국풍 저택이고, 다른 하나는 인도 하이데라바드 코카펫 지역의 재팬디 주택이다. 두 집의 분위기는 정반대에 가깝다. 그래도 넓은 면적이나 화려한 장식보다 색과 질감으로 공간의 성격을 정했다는 점에서 함께 읽어볼 만하다.
호주: 어둡게 칠해 더 아늑해진 방
호주 매체 Homes To Love에 따르면, 서던하일랜즈의 한 저택은 영국풍 저택으로 새롭게 탈바꿈했다. 집주인이 직접 인테리어 디자이너여서 이번 변신은 그에게 개인적으로도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한다. 매체가 특히 주목한 곳은 '스너그(snug)'다. 스너그는 영국식 주택에서 가족이 모여 쉬는 작고 포근한 방을 가리키는데, 이 집의 스너그는 어둡고 차분한 무드로 꾸며졌다.
집을 밝고 넓어 보이게 꾸미는 것이 흔한 정석이다. 이 사례는 그와 반대로 작은 방을 일부러 어둡게 만들어, 공간이 몸을 감싸 주는 듯한 느낌을 살렸다.
인도: 재팬디에 단 하나의 붉은색
Architectural Digest India에 따르면, 하이데라바드 코카펫의 한 주택은 Studio Poche가 재팬디 스타일로 완성했다. 일본식 절제와 북유럽식 실용성을 섞은 재팬디는 자칫 밋밋해지기 쉽다. 매체는 이 집이 재료의 질감과 한 가지 붉은색으로 개성을 얻었다고 전한다.
가구 구성도 독특하다. 떠 있는 듯한 소파, 한쪽만 고정해 앞으로 내민 캔틸레버 책상, 천장에 매단 푸자(힌두교 기도) 공간이 이 집의 인상을 만든다. 바닥 면을 비워 공간을 가볍게 보이게 하려는 장치로 읽을 수 있다.
공통점: 한곳에 힘을 모으다
두 집은 출발점부터 다르다. 호주 사례는 전통 영국 양식을, 인도 사례는 미니멀한 재팬디를 바탕으로 했다. 하지만 둘 다 집 전체를 조금씩 꾸미기보다 한 공간이나 한 가지 요소에 집중했다. 호주 집은 어두운 색으로 방 하나의 분위기를 완성했고, 인도 집은 절제된 바탕 위에 붉은색 하나를 더했다. 인도 주택이 기도 공간처럼 지역의 생활 문화를 현대적인 디자인 안에 자연스럽게 담아낸 점도 참고할 만하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작은 방은 오히려 진하게: 서재나 자투리 방 한 칸을 짙은 색 벽지나 페인트로 바꾸면 아늑한 휴식 공간이 된다. 조명은 간접등이나 스탠드처럼 낮은 위치에서 비추는 따뜻한 빛을 함께 쓰면 좋다.
- 포인트 컬러는 하나만: 무채색이나 우드 톤을 바탕으로 쿠션, 의자, 문 한 짝 등에 강한 색 하나만 반복하면 집이 정돈돼 보인다.
- 질감으로 밋밋함 줄이기: 원목, 린넨, 라탄, 석재 느낌의 마감재처럼 촉감이 다른 소재를 섞으면 같은 색 안에서도 깊이가 생긴다.
- 바닥을 비우는 가구: 다리가 가는 가구나 벽걸이형 선반·책상을 고르면 좁은 아파트도 넓어 보이고 청소도 쉬워진다. 벽에 고정할 때는 벽체 구조와 하중을 먼저 확인한다.
- 우리 생활 방식 담기: 차 마시는 자리나 독서 코너처럼 가족의 습관을 위한 작은 자리를 정해 두면 집에 개성이 생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