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해외 인테리어 매체에서는 큰 공사나 새 가구보다 '작은 물건을 어떻게 나누고 둘 것인가'를 다룬 이야기가 눈에 띄었다. 미국과 영국 매체가 다룬 범위는 다르지만, 둘 다 물건이 흩어지지 않게 자리를 정해 주는 수납에 초점을 맞췄다.
미국: 가방 속 잡동사니를 칸으로 정리하다
미국 라이프스타일 매체 Apartment Therapy에 따르면, 이 글의 필자는 가방에 온갖 물건이 계속 쌓이는 문제로 고민해 왔다. 필요한 물건이 금방 보이지 않아 뒤적이다가 결국 가방을 통째로 쏟아 보면, 생각보다 훨씬 많은 물건이 들어 있어 놀란 적이 많았다고 한다. 가방을 정리할 방법을 오래 찾던 필자는 다른 사람이 쓰는 방식을 보고 신발 정리용품을 가방 안에 넣어 쓰기로 했다. 신발을 보관하려고 만든 물건을 가방 속 칸막이로 쓰는, 용도를 바꾼 아이디어다.
여기서 눈여겨볼 점은 물건 자체보다 접근 방식이다. 수납용품을 원래 용도대로만 쓰지 않고 공간의 모양에 맞춰 다시 활용한다. 또 넓은 공간 하나에 몰아넣지 않고 작은 칸으로 나눠, 무엇이 어디 있는지 바로 알 수 있게 만든다.
영국: 선반을 고르는 일도 '큐레이션'
영국 인테리어 매체 Livingetc는 독자를 위해 고른 아이템을 소개하는 'Your Curated Finds' 시리즈에서 이번에 선반을 주제로 삼았다. 자료로 확인되는 내용은 주제가 선반이라는 점까지지만, 선반을 따로 묶어 소개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선반을 단순히 물건을 올려 두는 설비가 아니라, 공간의 인상을 좌우하는 요소로 보고 신중하게 고를 대상으로 다룬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공통점: 숨기기보다 나눠서 보이게
두 매체가 다룬 대상은 손에 드는 가방과 벽에 거는 선반으로 크기가 전혀 다르다. 그래도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물건마다 정해진 자리를 만들고, 그 자리가 한눈에 보이게 하자는 것이다. 미국 사례가 작은 공간 안을 다시 칸으로 나누는 쪽이라면, 영국 사례는 집 안에 물건이 놓일 자리를 고르는 쪽에 가깝다. 수납을 늘리는 것보다 잘 나누고 잘 보이게 하는 데 관심이 모이고 있다고 읽을 수 있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가방·서랍 속 작은 칸 만들기: 자주 쓰는 가방이나 현관 서랍에 칸이 나뉜 파우치나 정리함을 넣어 열쇠, 이어폰, 립밤 같은 작은 물건의 자리를 정한다.
- 집에 있는 수납용품을 다른 데 써 보기: 쓰지 않는 신발 정리용품이나 칸막이 상자를 욕실, 화장대, 신발장 위 등 다른 곳의 소품 정리에 활용해 본다.
- 선반은 놓을 물건부터 정하고 고르기: 선반을 달기 전에 올릴 물건의 크기와 무게를 먼저 확인하고, 벽 재질이 감당할 수 있는지도 살펴본다.
- 보이는 수납은 비워 두는 칸도 계획하기: 열린 선반은 물건을 빽빽하게 채우기보다 군데군데 여백을 남겨 두어야 정돈된 느낌이 오래 간다.
- 정기적으로 한 번씩 쏟아 보기: 가방이나 서랍을 가끔 비워서 쌓인 물건을 확인하고, 필요 없는 것을 덜어내는 습관을 들인다.






